A5, 90P, 전 1권 (완) 소장본 특전 외전 (-)
비류이야기 이른 아침의 공기가 상쾌하다. 있는 힘껏 숨을 들이키니 콧속이 따가울 정도로 시원한 공기가 한 가득이라 비류는 그 바람에 눈물이 조금 났다. 랑주는 고요하다. 하지만 소년은 모든 소리를 들었다. 린형이 가르쳐준 희일결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류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잠을 자지 못했다. 바로 귓가에서 울리는 풀벌레 소리...
오래된 기억 새하얀 설원이 눈앞에 있다. 매서운 눈발이 그친 매령은 그저 평화로웠다. 소년의 풀어헤친 기다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바람에 간간이 흔들렸다. 린신은 이 고요함이 무섭도록 잔인하다 생각했다. 치열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 드넓은 매령을 덮은 것은 시체다. 린신은 하얀 눈이 수많은 시체 위를 다시 ...
고 뿔 매장소는 한숨을 쉬었다. 파르라니 내뱉은 하얀 입김은 응당 체온을 가진 사람의 몸에서 나온 만큼 따뜻하고 습해야 하나 그저 메마르고 차갑다. 찬 공기에 노출된 그 잠깐의 시간에도 손은 이토록 퍼렇게 질리어 손화로가 고팠다. 위쟁 사건 이후로 몸이 병약한 책사가 방문마다 번번히 밖에서 꼬박꼬박 기별을 하며 예를 차리자 정왕은 무척이나 싫어했지만 매장소...
포스타입 주로 중국 드라마 2.5D 소설을 씁니다. 트위터 @lazarek8 유료포스팅 연재종료 후 통판완료된 글들이 유료로 전환되어 있습니다.통판본 외전은 웹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입 "폐하 앞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인내하셔야합니다. 아무리 옳지 않다 여겨지셔도," "내 알겠다 여러 번 말하지 않았소, 소선생. 걱정마시오." 불필요한 예를 따지지 않는 정왕은 호쾌하게 대답했으나, 이미 그리하겠다 말한 주군에게 신하가 재차 확인을 하고든 모양새다. 친우와의 거리 유지는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저도 모르게 나온 경염에 대한 잔소리에...
斷 “소 선생, 안에 계시오. 내가 들어가리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책사의 당황한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네?” “일다경밖에 안되었다는데 내 어찌 환자를 약탕 밖으로 끌어내겠소. 오늘은 상의할 일이 있어 온 것이 아니라 하고픈 말이 있어 찾아온 것이오. 그저 따뜻한 물 속에 편히 앉아 내 말을 들어주기만 하면 되오.” “하오나,” “들어가리다.” 소...
다음 편은 斷입니다. 決 어둔 밤은 축시에 접어 들었다. 정왕 소경염의 반듯이 뉘운 머리 아래는 비단금침이 아닌 딱딱한 목침이 놓였다. 군인으로 살아온 곧은 몸은 목침을 더 편히 여겼다. 눈을 내리감고 목덜미에 차갑게 닿아오는 오동나무의 결을 하나하나 느껴본다. 잠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타협하지 않고 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의를 고수한다. 정왕도 융통성...
장원홍 금릉 정치판에서 가장 융통성 없는 이를 꼽자면 단연 형부의 채전이다. 서른을 갓 넘긴 이 젊은 관리는 단정한 얼굴에 항상 차가운 표정을 띤 인사였다. 햇볕을 볼 일이 없는 문관이라 해도 지나치게 하얀 얼굴과 언제나 곧게 선 몸은 살집이 없고 뼈대가 가늘어 쉬이 다가설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 대쪽같은 성정을 모르는 자들이 얕은 지식을 들이대며 ...
동색(同色) “예진! 득점을 하려면 그 따위로는 아니된다!” 국구 언월 댁의 어린 공자가 호된 외침에 화들짝 놀라 이미 제 손을 벗어난 공의 궤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물지 않은 손목은 힘이 부족해 아무리 힘껏 쳐 보아도 임수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허무하게 상대 편에게 넘어간 공을 보며 예진은 고개를 움츠렸다. 불 같은 성격의 형님이 가만두지...
@lazarek8, 보고 싶은 걸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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